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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떠나며

늦게나마 2024년 회고 글을 작성해 봤습니다.

2024년을 떠나며

Intro

얼마 전 유튜브 뮤직에서 2024 Recap를 보내주었다. Recap은 자신이 가장 많이 들은 음악, 장르, 아티스트와 함께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이다. 덕분에 이번 연휴에는 플레이리스트가 들려주는 음악을 따라 지난 한 해 동안의 감정선을 돌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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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회고(Retrospect)를 작성하는데 있어서 Recap을 한번 활용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년 동안 무슨 일들을 해왔는지 숫자로 표현해보고, 이 일들이 나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였는지 스스로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먼저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지표들을 정리하여 Recap을 작성했다. 그런 다음, 이 Recap을 바탕으로 한 해를 돌아보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목표를 설정하고 동기부여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일들은 다음 회고를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기르고자 한다.


Recap

2024 Recap을 작성하기 위해 카테고리는 크게 업무 / 일상 / 자기 개발로 나누었다. 그리고 각 카테고리 별로 회고할 내용들을 숫자로 표현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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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커리어]

3.8년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한지도 벌써 4년이 다 돼 간다. 처음에는 이 일을 오래할 수 있을까 불안했는데, 그럴수록 마음을 굳게 먹고 할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했다. 여전히 불안하긴 마찬가지지만 꽤 오래 버티는 중이다.

현재 팀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직무로 나타내자면 Data Analytics Engineer이다. 데이터 사용자가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마트를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데이터 분석가와의 접점이 기껏해야 Data Ingestion 정도였는데, 지금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데이터 분석가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집중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분석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pain point들을 데이터 사용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비용 절감]

x0,000달러

2024년에 가장 ROI가 높았던 일 중 하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최적화한 것이었다.

팀에 막 합류했을 때는 주로 신규 데이터 마트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었는데, 가끔 여유가 될 때는 과거에 만들어진 데이터 자산을 살펴보곤 했다.

그렇게 여러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 결과, 연간 수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측정되었다. 팀에서 이러한 성과를 놓치지 않고 챙겨준 것이 너무 고마웠고, 내가 다행히 밥값은 하는구나 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영어 발표]

2번

지난 1년 동안 회사에서 두번의 영어 발표에 도전했다. 통역을 지원 받을 수도 있었지만, 편한 길로만 다니면 도저히 실력이 늘 것 같지 않았다. 발표 주제는 데이터 엔지니어링과 관련된 주제였다.

  • Data Ingestion
  • Text-to-SQL PoC

영어로 발표하는 경험도 물론 값지지만, 발표를 준비하면서 “이 발표가 왜 필요한가 고민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청중들에게 발표의 목적과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2025년에는 언어와 무관하게 발표 횟수를 늘려 발표 준비 경험을 더 많이 쌓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일상

[드럼]

11곡

2024년 여름까지 드럼 레슨을 받았다. 매일 연습실에서 1시간씩 연습했는데 스트레스가 정말 잘 풀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사를 하고, 레슨비가 오르면서 여름부터 관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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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로 드럼을 치면서 가장 재밌었던 곡은 [What I’ve done - Linkin Park], 가장 어려웠던 곡은 [Antifreeze - 검정치마] 였다. Antifreeze 뒷 부분의 드럼 솔로는 아무리 연습해도 늘지 않았다.

2025년에는 하루 빨리 여유를 되찾아 Antifreeze 드럼 솔로를 완성해 보고 싶다.

[헬스]

55회

헬스는 이번 회고에서 반드시 다뤄야 겠다고 생각한 아이템이었다.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과 달리 여러 핑계를 대며 헬스장을 빼먹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난히 힘들 때는 곧 잘 헬스장을 가곤 했는데, 운동을 하다보면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찼던 머리가 깨끗이 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2025년에는 100회 달성을 목표로 더 부지런하게 운동하려고 한다!

[런닝]

0회

위와 같은 이유로 2025년에는 한강 러닝 10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행]

4번

2024년에는 모두 국내로만 여행을 다녀왔다. 전세 대출을 받으면서 빈털털이가 되기도 했고, 오랜만에 배낭 여행을 즐기고 싶기도 했다. 4번의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경주와 단양이었다.

울산에서 고등학교 친구의 결혼식이 끝난 후 경주에 일주일 정도 머물렀다. 낮에는 게스트하우스나 카페에서 원격 근무를 하고, 저녁에는 트래킹을 다녔다.

그렇게 경주의 자유로운 모습을 거닐다 보니, 나는 왜 이리 인생을 숙제처럼 살아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image_04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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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개발

[글쓰기]

16편

2024년 한 해 동안, 글또 9기와 10기에 참여하여 총 16편의 글을 작성하였다. 그리고 그중에서 2편의 글이 큐레이션에 올랐다.

사실 글 쓰는데 가장 애를 먹었던 주제는 Airbyte였다. 당시 Airbyte는 아키택처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 공식 문서 속에는 바뀐 아키택처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

또 Data Ingestion에 대한 호기심은 불러 일으키되, 글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내용을 옹골지게 구성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글의 난이도가 많이 올라갔고,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이나 예시를 추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글또 9기 때 자기소개로 좋은 글과 좋은 코드 모두 배려심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한 적 있다. 그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다시 분발해야겠다.

[영어 수업]

72시간

회사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 처음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서 온라인 1:1 원어민 수업을 등록하였다. 그러다 회사에서 어학당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수업을 병행하였다.

마지막 수업 평가에서 B2 등급을 받으며, 복잡한 문장을 어느정도 구사할 수 있지만 사용하는 단어가 너무 한정적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2025년에는 무작정 수업 시간을 늘리기 보다, 영어 단어를 외우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스터디]

0회

2024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스터디를 한 번도 하지 못 했다. 2025년에는 최소 1번이라도 도전해보려 한다. 잘 좀 하자


Outro

이번 2024 Recap을 통해 1년을 내가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독서도 꽤 할 수 있었는데, 평소 좋아하던 에세이뿐만 아니라 남은 인생 10년과 같은 소설도 조금씩 읽었다.

아쉬운 점은 독서의 경우 언제 무엇을 읽었는지 기록해둔게 없었다🤣. 2025 Recap에는 꼭 독서를 Recap 아이템에 추가할 수 있도록 기록을 습관화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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